사도 바울은 우리 크리스천들이 “그리스도의 편지”(고후 3:3)라고 말합니다. 즉 우리가 세상 사람들에게 읽혀질 그리스도의 편지인데요. 그리스도의 편지가 가진 3가지 다른 이름이 있습니다.
첫째, 말씀의 편지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받은 편지를 그냥 내팽겨 두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겁니다. 성경 말씀이 마치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일종의 연애 편지와도 같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서 나타난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 담긴 편지입니다. 늘 설레는 마음으로 읽어야 할 연애 편지입니다. 그 사랑을 깨달은 우리가 이제는 그리스도의 편지가 되어 세상에 전달되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우선 우리 심령에 하나님의 말씀이 새겨져 있어야 합니다. 나아가 마음에 새긴 그 말씀대로 우리 삶 가운데 살아 내야 합니다.
둘째, 사랑의 편지입니다. 세상에 펼쳐진 그리스도의 편지인 우리를 주위 사람들이 읽을 수 있다고 한다면, 그 핵심은 다름 아닌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노기돈의 “사랑의 편지”라는 찬양 가사 중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주님의 사랑으로 이웃을 사랑하여 세상 사람에게 사랑의 편지를 읽게 해주자.” 그렇습니다. 세상 사람들에게 나를 통해 그리스도를 읽을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은 이웃을 사랑하는 사랑의 삶입니다. 그런데 그것은 내힘으로 하는 사랑이 아닙니다. “주님의 사랑”으로 이웃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셋째, 성령의 편지입니다. 고린도후서 3장 3절에 보면, “너희는 우리로 말미암아 나타난 그리스도의 편지니 이는 먹으로 쓴 것이 아니요 오직 살아계신 하나님의 영으로 쓴 것이며”라고 말씀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말씀의 편지, 사랑의 편지를 써 내려가는 것은 오직 성령을 따라 살아갈 때 가능합니다. 성령을 따라 살아가야 한다(갈 5:25)는 말씀이 NLT 영어 성경에는 “let us follow the Spirit’s leading in every part of our lives”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특히 “in every part of our lives”(삶의 모든 영역에서)라는 구절을 주목해야 합니다. 사실 예배, 교회 생활과 같은 특정 영역에서는 성령님의 인도를 따르기는 쉽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성령님의 인도가 아닌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따르는 삶의 영역들이 남아 있습니다. 여러분은 자신의 주권을 쉽게 내려 놓지 못하는 연약한 부분들이 무엇입니까? 삶의 전 영역에서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살아갈 때 우리 삶 자체가 그리스도의 편지요, 복음 전도지가 될 것입니다.
- 어성찬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