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후서 4장 7절 말씀에 보면, 사도바울은 우리를 질그릇(clay jars)에 비유하고 있는데요. 진흙과 같이 보잘것 없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게다가 NLT 영어 성경에는 그 앞에 “fragile”(깨지기 쉬운)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는데요. 즉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말 한 마디에도 쉽게 상처를 받는 연약한 존재라는 겁니다. 그런데 그러한 보잘것 없고 연약한 질그릇에 보배(great treasure)가 담겨져 있습니다. 질그릇의 반전입니다. 이것이 바로 세상 사람들과 크리스천을 구분할 수 있는 중요한 기준입니다. 그 보배는 다름 아닌 예수 그리스도입니다(벧전 2:6-7). 그릇의 가치는 그 안에 무엇을 담고 있느냐에 따라 결정됩니다. 하지만, 우리는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그릇 자체에 더 집착할 때가 많습니다. 비록 보잘것 없고 연약한 질그릇이지만, 그 안에 예수 그리스도라는 보배가 담겨 있으면, 그것은 다름 아닌 보배합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크리스천은 세상 누구보다 존귀한 존재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어떻습니까? 마치 내 안에 보배가 담겨져 있지 않는 것처럼 여기며 살아갑니다. 그저 하찮은 질그릇인 것처럼 생각하며 열등감에 사로 잡혀 자존감이란 것을 찾아 보기 힘들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억하십시오. 우리는 보배를 담은 질그릇입니다.
그런데 왜 하필 질그릇일까요? 금그릇, 은그릇도 있는데, 성경은 굳이 왜 우리를 질그릇에 비유했을까요? “이는 심히 큰 능력은 하나님께 있고 우리에게 있지 아니함을 알게 하려 함이라(This makes it clear that our great power is from God, not from ourselves, NLT)”(고후 7:4 하반절). 그렇습니다. 우리가 보배합이 되어 큰 능력을 나타내는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임을 깨닫게 하기 위함입니다. 우리가 연약한 질그릇이기에 여기에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능력은 약한 데서 온전하여집니다. “이는 내가 약한 그 때에 강함이라”(고후 12:10 하반절). 내가 약할 때 하나님의 능력이 역사하여 도리어 강함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내가 질그릇인 것을 감사합시다. 나아가 주님에게 귀하게 쓰임 받을 수 있도록 정결하고 깨끗한 그릇으로 준비되시기를 바랍니다(딤후 2:20-21). 그러면 하나님 보시기에 가장 소중하고 요긴한 그릇으로 사용될 것입니다. – 어성찬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