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너희는 세상의 소금”(마 5:13)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소금은 세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요. 첫째로, 음식의 맛을 내는 촉매제 역할입니다. 둘째는, 음식을 썩지 않게 하는 방부제 역할입니다. 셋째로, 얼어 붙은 것을 녹이는 해빙제 역할인데요. 그렇다면 크리스천이 세상의 소금으로서의 이러한 역할을 감당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세상의 소금으로서 세상에 거룩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세 가지의 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로, 맛을 잃어 버리지 말아야 합니다. 마태복음 5장 13절에는 “소금이 그 맛을 잃어 버리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맛”이라는 단어가 유진 피터슨이 번역한 The Message 영어 성경에서는 “God-flavor”(하나님의 맛)로 나오는데요. 즉, 크리스천으로서 가져야 할 하나님의 성품을 말합니다. 마태복음 5장 앞에 기록된 팔복이 여기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세상의 가치관과 기준들로 다 씻겨져 크리스천으로서의 맛을 잃어 버린다면, 우리는 결코 세상의 소금으로서의 역할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둘째로, 세상 속에 뿌려져야 합니다. 소금이 그 맛을 잃어 버리지 않았다고 해도, 정작 필요한 곳에 뿌려지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세상의 소금인 우리 크리스천이 뿌려져야 할 곳은 바로 세상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세상”에 뿌려지기 보다는 “교회”라는 우아한 소금통 안에 편안하게 안주해 있곤 합니다. 그러므로 세상의 소금인 우리는 우리를 필요로 하는 가정, 학교, 직장, 사회와 같은 세상 속으로 침투해 들어가야 합니다.
셋째로, 녹아져야 합니다. 세상의 소금으로서 세상 각 분야에 뿌려졌습니다. 실제로 크리스천들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골고루 흩어져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이 점점 썩어지고 부패해지는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왜 크리스천들이 세상의 소금으로서의 거룩한 영향력을 미치지 못할까요? 이는 소금으로서 녹아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세상의 소금인 우리는 완전히 녹아져야 합니다. 자아와 이기심을 다 내려 놓고 겸손과 헌신으로 녹아져야 합니다. 이럴 때 비로소 소금이 소금이 되고, 그 역할을 감당 할 수 있습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요 12:4). – 어성찬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