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그리스도인의 정체성(Christian Identity)에 대해서 시리즈로 말씀을 전하려고 합니다. 그 중에서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마태복음 산상수훈에 나오는 “빛과 소금”이 아닐까 합니다. 우선 빛에 대해서 생각해 봅시다. 하나님은 빛이시고(요일 1:5), 예수 그리스도도 “나는 세상의 빛”(요 8:12)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빛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마음에 모신 우리 또한 예수님께서 “너희는 세상의 빛”(마 5:14)이라고 하십니다. 빛은 두 가지 특징을 가집니다. 하나는 “드러남”입니다.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겨지지 못하는 것처럼(마 5:14), 세상 속에 우리 그리스도인은 드러나는 존재입니다. 빛의 또 다른 특징은 “영향력”입니다. 빛이 어두움을 몰아 낼 수 있는 영향력을 가진 것처럼, 우리는 어두운 세상 속에 그리스도의 빛을 비춰야 하는 존재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빛으로서 세상에 거룩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겠습니까? 우선 등불을 켜야 합니다(마 5:15). 다시 말해, 내 안에 빛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모셔야 합니다. 다음으로 등불이 있어야 할 장소에 놓여야 한다는 겁니다. 등불이 “말(basket) 아래에”(마 5:15) 놓여 있으면 절대로 그 빛을 비출 수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세상을 향해 거룩한 빛을 비추는 방법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착한 행실”(마 5:16)입니다.
하지만 세상의 빛 된 우리는 내 안에 계신 예수 그리스도의 빛을 세상에 비추는데 실패할 때가 많습니다. 뭐가 문제일까요? 우리 자신을 “창문”으로 한 번 비유해 봅시다. 세상은 창문인 우리를 통해서 우리 안에 계신 예수님을 보게 됩니다. 문제는 창문인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빛을 제대로 비추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우리의 죄로 인해 더러워져서 내 안에 계신 주님의 빛이 제대로 비춰지질 않는 것입니다. 때론 창문이 꽉 닫혀 있어서 세상과 소통하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우리의 거룩한 삶과 투명한 인격을 통해 우리 안에 계신 예수 그리스도의 빛이 세상에 온전하게 비춰지게 되기를 바랍니다.
- 어성찬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