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은 비전의 영입니다. 사도행전 2장에 나오는 오순절 성령 강림 사건을 주목해 보십시오. 마가의 다락방에 모인 120명에게 성령이 임했습니다. 성령의 말하게 하심을 따라 서로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 시작했습니다(행 2:4). 이 소리를 듣고 오순절을 지키기 위해 예루살렘을 방문했던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이 모여 들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베드로가 말씀을 전했습니다. 그는 요엘서 2장 말씀을 인용해서 말씀을 선포했습니다. “말세에 내가 내 영을 모든 육체에 부어 주리니 너희의 자녀들은 예언할 것이요 너희의 젊은이들은 환상을 보고 너희의 늙은이들은 꿈을 꾸리라”(행 2:17). 예언이나 환상, 꿈 모두 비전과 관계된 말입니다.
그런데 이 구절을 가만히 보면, 좀 말이 안 되는 것 같습니다. 대개 어떤 사람들이 예언하고 환상을 봅니까? 인생 경험 많고 연륜이 있는 사람들이 미래를 내다 보고 예측하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자녀들이 예언하고, 젊은이들이 환상을 볼 것이라고 합니다. 반대로 꿈은 주로 누가 꿉니까? 어린 아이, 젊은이들 아닙니까? 그런데 늙은이들이 꿈을 꾸게 된다는 겁니다.
20세기 미국 최악의 대통령 중에 하나로 손꼽히는 제 48대 지미 카터(Jimmy Carter, 1924년생) 대통령을 아시죠? 그는 대통령 은퇴 후에 더 유명해진 분입니다. 그가 해비타트(Habitat) 사랑의 집짓기 운동에 자원봉사로 평생을 섬기며 전 세계를 다니며 사랑을 실천합니다. 후에 2002년에는 노벨 평화상까지 받게 되는데요. 그가 했던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후회가 꿈을 대신하면 우리는 늙는다.” 여러분은 지금도 꿈을 꾸고 계십니까? 아니면 세월이 지나면 지날수록 후회가 그 꿈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습니까? 꿈을 꾸십시오. 어떻게 이것이 가능하겠습니까? 비전의 영이신 성령님께서 우리 안에서 역사해야 꿈을 꿀 수 있습니다. 성령님께서 주시는 꿈을 통해 날마다 새로워지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 어성찬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