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는 삶에 있어 가장 비중이 큰 영성 활동입니다. 지성적인 삶은 생각하게 하지만, 영적인 삶은 기도하게 합니다. 그리스도인의 기도는 이미 영이 임한 기도입니다. 그런데 기도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비는 것이라면 종교적인 기도가 됩니다. 기독교가 우리나라에 들어오기 전에도 이런 기도는 있었습니다. 어느 토착 종교에나 바라는 것을 비는 기도는 있습니다. 종교적인 기도에서 영적인 기도로 바뀌어야 합니다.
종교적인 기도는 자신이 바라는 것을 비는 것이지만, 영적인 기도는 하나님의 뜻을 따라 성령께서 간구해 주시는 기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도로 이루어지는 것이 종교적인 기도에서는 자기 뜻이 되고, 영적인 기도에서는 하나님의 뜻이 됩니다. 종교적인 기도에서는 자신이 마음을 굳혀서 기도합니다. 그러나 영적인 기도는 자신의 마음을 하나님의 뜻에 따라 빌도록 성령님이 인도하시는 것입니다. 영적인 기도에서 하나님의 이루심은 두 가지로 나타납니다. 먼저 기도하는 사람에게 하나님의 뜻을 가지도록 합니다. 그리고 그 뜻을 하나님께서 이루어 가십니다. 이런 점에서 하나님과 인간이 동역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종교적인 기도는 하나님의 뜻이 무시됩니다. 오직 기도자의 정성과 몰입만 보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기도의 중심은 하나님의 뜻입니다.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짐으로써 순간순간의 삶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향해 우리의 마음이 열려감에 따라서 영적인 내용들이 채워지게 됩니다. 그러므로 영적인 기도가 깊어지면서 더욱 하나님의 뜻을 이루면서 살아가게 됩니다. 기도는 하나님께서 나로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가게 하는 것이지, 하나님의 뜻을 알아 내가 이루어가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기도함으로써 자신의 마음에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고, 그런 삶을 통하여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게 됩니다./봉서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