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자수성가 한 사람이 가난하게 사는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가난한 사람이 워낙 많아 여러 사람에게 주기에는 너무나 적은 돈이어서 생각 끝에 일정한 구역에 있는 각 집에 한 달 동안 매일 만원씩 아무도 모르게 나누어 주기로 마음 먹었어요. 첫째 날 그는 집집마다 들려서 현관에 만원을 놓고 살며시 나왔습니다. 그를 본 마을 사람들은 제 정신으로 하는 행동인지 의아해 하면서도 멈칫멈칫 나와서 그 돈을 집어 갔습니다. 둘째 날에도 거의 마찬가지 일이 벌어졌습니다. 셋째 날, 넷째 날이 되면서 사람들은 그 돈을 사용해 본 후 그 돈이 가짜가 아닌 진짜 돈임을 확인했습니다. 그 결과 그 동네에는 날마다 만원씩을 선물로 주고 가는 사람의 이야기로 떠들썩했답니다. 둘째 주 정도 되었을 때, 동네 사람들은 아예 현관 입구에까지 직접 나와서 돈을 나눠주는 사람이 언제쯤 올 것인가 하고 기다리며, 그가 오던 길목을 뚫어지게 바라 보았습니다. 급기야 그 사람에 대한 소문이 이웃 마을까지 퍼져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셋째 주 즘 되자 이 마을 사람들은 더 이상 그 이상한 사람이 와서 돈을 주는 것을 신기하게 생각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넷째 주가 되었을 때에는 매일 만원씩 돈을 받는 것이 마치 세끼 밥 먹고 세수하고 출근하는 것 같은 일상사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러나 한 달이 지나자, 그 사람이 더 이상 돈을 나누어 주지 않았습니다. 얼마 되지 않아 그가 빈손으로 그 마을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그를 본 마을 사람들이 문을 거칠게 열고 현관까지 나와 성난 목소리로 “우리 돈은 어디 있습니까? 당신에게 어떤 사정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왜 오늘은 내 돈 만원을 안 주는 겁니까?”라고 따지가도 하고, 불만과 원망의 말을 쏟아 놓았다고 합니다. (두루마리, 「예화 포커스」 참고)
이처럼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베푸신 수많은 은혜를 당연시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나에게 허락하신 건강, 나를 낳아 주신 부모님과 선물로 주신 자녀들, 내 주위에 사랑하는 사람들, 나에게 주어진 일터와 배움터, 함께 하나님을 섬기는 예배 공동체, 내가 숨쉬는 호흡, 이 모든 것이 마치 나에게 원래부터 주어진 것인양 착각하곤 합니다. 그래서 이것들 중에서 어느 하나만 부족해도, 내 입에서 불평과 원망의 말이 튀어 나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것들 중에서 가장 큰 은혜는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신 구원의 은혜입니다. 당신의 아들을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내어 주셔서 우리를 살리셨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마치 내가 구원 받아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이 당연한 것처럼 생각합니다. 내 인생에 좀 힘든 일이 생기면 이내 하나님을 원망합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불평합니다. 감사는 내게 주어진 당연한 것들이 당연하지 않음을 깨닫는데서 시작됩니다. 감사를 발견하십시오. 2018년 하반기에는 감사가 회복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