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지난 10년간 미국에서 살다가 한국에 들어 온지가 6개월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한국과 미국이 문화적으로 차이가 많이 있습니다만 그 중에 한 가지는 미국에 비해 한국 사람들이 겉으로 드러난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쓴다는 겁니다.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많이 의식합니다. 이로 인해 외형과 겉모습에 관심을 많이 둡니다. 여러분은 어떠십니까? 로마서 2장 17절 이하에 묘사된 유대인들을 보세요. 그들은 자신들이 할례 받은 선민임을 자랑했습니다. 사도 바울은 그들의 교만과 위선을 지적합니다. 그러면서 결론적으로 “표면적 유대인이 유대인이요 아니요 표면적 육신의 할례가 할례가 아니라”(롬 2:28)고 분명히 말합니다. 이어서 29절에 “이면적 유대인이 유대인이며 할례는 마음에 할지니”라고 말씀합니다. 그렇습니다.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육신의 할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마음의 할례가 중요하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마음의 할례’가 뭘 말할까요? NLT 영어 성경을 보면, “true circumcision is not merely obeying the letter of the law; rather, it is a change of heart produced by God’s Spirit.”이라고 번역되어 있습니다. 진정한 할례는 단순히 율법에 순종해서 행하는 육신의 할례가 아니라, 성령님에 의해 나타나는 마음의 변화입니다. 즉, 성령을 따라 마음에 받는 할례입니다. 올해 우리 교회의 표어가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으라”입니다. 변화는 마음으로부터 시작됩니다. 마음의 할례를 받으십시오. 할례는 혼자 스스로 할 수 없습니다. 성령님이 우리 마음의 표피를 제거해 주셔야 합니다. 우리의 교만과 위선이라는 더럽고 추한 마음의 표피가 “성령”이라는 날카로운 칼로 도려져야 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마음의 할례를 받았는지, 아직 그렇지 못한지를 어떻게 판별할 수 있겠습니까? 그 판별 기준이 29절 마지막에 나와 있습니다. “And a person with a changed heart seeks praise from God, not from people.”(마음의 할례를 받은 사람은 사람으로부터 오는 칭찬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칭찬을 구합니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과 사람, 누구를 더 의식하느냐 하는 문제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종교적인 형식이나 신앙생활의 겉모습을 주목하지 않으십니다. 우리의 마음, 성령으로 변화된 마음을 보십니다. 여러분의 변화된 마음을 그분께 드리십시오.
- 어성찬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