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rry Christmas!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 기쁜 성탄절을 앞두고 먼저 축복의 인사 드립니다.
어느덧 한 해도 2주 남짓 남았습니다. 우리의 일상이 더욱 분주해지고 있습니다. 연말이 되면, 대체로 이런 생각을 하곤 합니다. “에이, 올 한해는 그냥 이쯤하고 내년부터 잘 해야지.” 이런 생각에 남은 기간을 대충 마무리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리스 최고의 조각가였던 휘디아스(Phidias)의 전해지는 일화 중 하나입니다. 휘디아스가 세계적인 걸작으로 꼽히는 다이아나 여신상을 조각하여 거의 완성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언듯 보기에는 완성된 것처럼 보였지만, 그는 여신상의 뒷머리카락 한 오라기를 다듬고 있었습니다. 이를 지켜 보던 그의 제자가 답답하다는 듯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스승님, 그것은 지상 100피트 높이에 세워질 것입니다. 동상의 뒤통수를 볼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굳이 그렇게까지 하실 필요가 있으십니까?” 그러자 휘디아스가 벌컥 화를 내며 말했습니다. “지금 하늘과 내가 지켜 보고 있지 않은가!” 휘디아스에게 있어 조각은 곧 자신의 인생이었던 것입니다. 타인에게 보이는데만 신경쓰는 것은 자신의 인생을 조각하는데 있어서 섬세한 자세는 아닙니다.
이제 몸과 마음이 모두 분주한 연말을 맞았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진정 우리 자신과 하나님이 보시기에 얼마만큼 최선을 다했느냐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합니다. 특별히 연초에 나에게 맡겨주신 직분을 잘 감당했는지, 나에게 주신 달란트를 선용했는지요? 이뿐만 아니라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일, 우리에게 보내진 소중한 사람들을 향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교통 사고의 많은 경우가 목적지에 다 왔다고 방심할 때 일어난다고 합니다. 이제 금년은 다 지나갔다고 방심하지 말고, 새해의 연장선에서 연말연시를 주 안에서 최선을 다해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 어성찬 목사, “향기나는 생각 12월 권두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