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를 하다 보면 때로 전도의 가장 큰 걸림돌이 믿는 성도, 바로 ‘나 자신’이라는 것을 경험한다. 불신자들이 목사, 장로, 권사, 집사를 비난하기 일쑤다. 실제로 안 좋은 뉴스에 믿는 자들이 단골로 등장한다. 교회와 복음이 조롱거리가 되었다면 그것은 믿는 자들의 삶이 변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 교회 다녀. 새벽기도 나가. 나는 직분자야.” 이런 말로는 불신자에게 절대 예수를 보여 줄 수 없다. 내 삶을 보고 소망을 발견하는 사람이 있었는가? 없었다면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그 사람, 신앙이 좋아”라고 할 때 우리는 무엇을 보고 그렇게 말하는가? 사랑이 많고 용서를 잘하고 화평을 끼치는 사람이라고 해서 신앙이 좋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사람이 좋다”라고 말한다. 그런데 우리도 흔히 ‘성령의 열매가 풍성한가’가 아니라 종교 행위를 척도로 신앙이 좋다 혹은 나쁘다 한다. 그러니 우리 신앙생활이 저절로 되는 은혜가 아니라 억지로 하는 종교 행위가 되는 것이다.

그러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 예배보다 예배를 마치고 집에 가서 TV 볼 때가 더 즐겁니다. 봉사는 억지로 하면서 누군가 알아주고 칭찬해 주길 바란다. 헌금할 때는 손이 오그라드는데 주보 헌금 명단에 자신의 이름이 있으면 뿌듯해한다. 직분은 자기 체면을 세우는 용도로 사용된다. 성령 읽는 것도 자랑, 새벽 기도 나온 것도 자랑, 자기 자랑이 넘친다.

물론 은혜 받은 사람은 예배 출석도 헌금도 봉사도 다 잘한다. 자연스럽게 한다. 노력이 아니라 저절로 한다. 이것이 바로 은혜다. 선물이다. 즉, 자기 힘으로 한 것이 아니기에 자랑이 될 수 없다. 혹 마음속에서 자랑이 일어난다면 정확히 봐야 한다. 그것은 은혜로 한 것이 아니라 ‘자기 의’로 한 것이다. 하나님과 상관없다는 뜻이다.

- 김정화, 「내가 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