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은 늘 바쁘고 분주한 일상 그 속에서 건성거리기 쉬운 우리의 믿음을 돌보며 진정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살고 있는지를 돌아보는 절기입니다.
우리가 그분을 사랑하고 그분을 따른다는 것 이름 하여 신앙생활이란 무슨 주문처럼 입으로 그분의 이름을 되뇌는 것만은 아니겠지요. 교회를 열심히 다니고 교회 공동체를 통해 얽혀있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교회 일을 많이 하는 것도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신앙생활이란 단 하루를 살아도 그분처럼 살아야겠다는 사무치는 마음과 좀 더 그분께 가까이 가려는 발걸음이 한데 어울려 만들어지는 은혜와 감사의 궤적이 아니겠는지요.
적어도 사순절이란 그분과 우리 사에 한없이 갈려있는 버성김의 간격을 고백하고 그 거리를 좁혀보려고 무릎을 꿇는 시간이요 느슨하고 산만해졌던 시선을 다시 주님께 모으며 생활 뒷켠에 밀어놓았던 그분을 모셔 들이는 때입니다. 주님의 삶의 여정 그분은 어찌 사셨던가! 그분에게 진정 중요한 것인 무엇이었던가! 그분께서 이 땅에 사는 동안 사람들을 어떻게 만나고 그분께서는 잠시도 떠나지 않았던 고통과 고난을 어떻게 대하셨던가! 사순절은 이 모든 것을 옷매무새를 여미는 자세로 생각하고 묵상하는 시기입니다.
숨을 고르듯, 바쁜 일상, 분주한 생각들을 잠시 내려놓고 마리아처럼 그분의 무릎 아래 앉아 사도 요한의 증언을 통해 그분의 살아오신 내력을 함께 더듬어보는 좋은 시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 여는 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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