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렛 예수여, 주님의 가르침을 받고 보니 저희 마음속의 어두움이 부끄러워 견딜 수 없습니다.

저희는 살인자입니다. 저희는 간음을 했습니다. 저희가 무죄하다고 말하는 것은 이 세상의 불완전한 법에 비추어 보았기 때문입니다. 저희가 성낸 것이 몇 번이며, 형제를 원망한 일도 얼마나 많았는지요. 친구를 미련한 놈이라고 부르고, 바보라고 욕하며 오히려 통쾌함을 느꼈습니다. 이성을 보고 음욕을 품었던 적도 많았고 음담패설은 자주 저희 입술을 더럽혔습니다.

아, 거룩하신 주님, 저희를 엄하게 심판하지 마소서. 저희는 죄의 자식입니다. 주님의 자비로 용서하소서. 주님의 피로 깨끗하게 하소서.

눈을 빼서 죄를 씻을 수 있다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하지만 죄는 눈이나 손이 아니라 저희의 본성에 있습니다. 마음이 더러워져 있으므로 온몸으로 주님의 가르침을 범합니다. 그래서 주님의 은혜가 더욱 필요합니다. 주님의 은혜로 저희 온 성품이 깨끗해지기 원합니다. 주님은 저희 몸에 이 기적을 행하실 수 있습니다.

아, 저희는 주님 앞에 변명을 늘어놓고 저희가 의롭다고 주장하지 않겠습니다. 죄인으로서, 살인자로서, 간음을 행한 사람으로서 오직 주님의 용서만을 빕니다. 그렇습니다. 저희는 가인입니다. 헤롯입니다. 저희는 다른 사람의 악을 거론함으로 자신의 의로움을 내세우지 않겠습니다. 다만, 저희의 죄를 참회하오니 받아 주소서.

주님의 은혜를 받아 저희가 이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되어 이생에서는 방부제와 빛의 역할을 하고 장차 올 주님의 나라에서는 주님의 이름을 영원히 찬양하게 하소서.

- 우찌무라 간조 (1861-1930, 일본의 기독교 지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