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이든 사회이든, 나라이든 간에 이 싸움은 소유를 위한 집착에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의 가르침은 그리스도인으로 하여금 “그물과 배”를 버려두고(마4:22;눅5:11), 자기를 향한 집착을 버리고 예수를 쫓으라 합니다. 이 삶이야말로 그리스도인다운 삶이며 예수를 모방하는 삶입니다. 이야말로 범상한 우리에게는 시지프스의 신화같이 여겨지지만 신앙의 선배들의 족적은 우리를 고무하기에 충분합니다. 이그나티우스는 그리스도를 위해 자기를 철저히 버린 신앙의 위대한 스승이었습니다. 예수께서는 자기의 죽음과 구속의 일에 대하여 한 비유로,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요12:24)고 말씀한 바 있는데, 이그나티우스는 이 말씀을 염두에 두고 자신이 “순수한 빵”이 되는 길은 “야수의 이빨에 의해 갈아지는” “하나님의 밀”이 될 때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오늘 “한 알의 밀”이 되는 일, 그것은 피 없는 순교입니다. 자신을 부수고 썩혀 자기 존재가 사라질 때 싹이 나고 열매를 맺음 같이 오늘날 “그리스도인 되기”는 “세상이 더 이상 나의 몸을 보지 못할 그때, 진실로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될 것” 이라는 이그나티우스의 말에서 힌트를 얻습니다. 참으로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를 좇는 그리스도인” (마16:24;막8:34;눅9:23)이 필요한 때입니다. 제자의 길이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는 바울의 고백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갈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