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1년 절기를 나타내는 달력이 교회력(church year)입니다. 그 안에는 주현절(Epiphany), 사순절(Lent), 오순절(Pentecost), 강림절(Advent) 등이 포함되어 있는데요. 그 중에 교회력의 시작이 바로 강림절입니다. 강림절은 대강절(待降節) 혹은 대림절(待臨節)이라고도 합니다. 매해 11월 30일에서 가장 가까운 주일부터 성탄절 전야까지의 4주 동안의 기간이 강림절에 해당되고, 그 사이에 총 4번의 주일이 포함됩니다.
강림절이 영어로 Advent라는 단어입니다. 이는 라틴어에서 그 뿌리를 두고 있는데, “ad(to)”와 “ventire(come)”의 합성어로 어원적으로 보면, “오다(come to)”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즉, 강림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을 기다리는 절기입니다. 결국 강림절은 일차적으로는 2000년 전 일어난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을 기다리는 때이며, 나아가 앞으로 일어날 예수 그리스도의 다시 오심(재림)을 기다리며 고대하는 시기입니다. 결국 이 시기는 그리스도의 강림을 즐거워하며 기대하는 준비의 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강림절은 세 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첫째, 육신으로 오신 그리스도(과거/초림), 둘째, 말씀과 성령으로 임재하시는 그리스도(현재), 셋째, 영광 중에 다시 오실 그리스도(재림)라는 의미입니다. 이 전체의 의미를 관통하는 한 특징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즐거운 기대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강림절은 단순히 성탄절을 기다리며 들떠서 보내는 기간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탄생을 다시 한 번 깊이 묵상하며, 그분이 이 땅에 오신 목적을 잊지 않는 때입니다. 말구유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바라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의 겸손을 배우고 그렇게 살아가는 시기입니다.
나아가 강림절은 주님이 다시 오실 마지막 때를 우리 모두가 기대하며 준비하는 종말론적인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엄숙하고 진지하게 자신의 죄를 회개하고 주님을 영접하려는 그러한 신앙의 자세를 견지하고, 말씀과 기도로 경건하게 이 절기를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 어성찬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