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말이 있습니다. 왜 우리는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플까요? 만약, 사촌이 아니라 삼촌이 땅을 사도 배가 아플까요? 아마 삼촌이 땅을 사면 박수를 치고 좋아할 것입니다. 그런데 왜 하필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플까요? 사촌은 나랑 비슷한 위치에 있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즉, 나와 일종의 경쟁 관계에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차라리 삼촌이 땅을 사면 괜찮습니다. 하지만, 사촌만은 안 됩니다. 내가 사촌보다 더 잘 되어야 직성이 풀리고, 감사하게 됩니다. 이게 바로 누가복음 18장의 바리새인과 세리의 기도 비유에 나오는 바리새인의 기도와 흡사합니다. 그는 세리와 자신을 비교해서 감사 기도를 드렸습니다. 이것은 타인과의 비교를 통한 상대감사요, 조건적인 감사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드려야 할 감사는 하박국 3장 17-18절에 나오는 절대 감사입니다.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어떤 상황 속에서도 감사하는 무조건적인 감사입니다. 다시 말해, 모든 감사의 근거를 다른 사람과 비교를 통해서가 아니라, 우리 구원의 하나님에게 향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비교를 통한 불평, 불만, 감사 결핍의 그 근원을 찾아 들어가면, 그 이면에는 욕심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아무리 다른 사람과 비교를 한다고 해도, 만일 욕심이 없으면 불평, 불만이 생기지 않습니다. 다시 사촌이 땅을 사는 이야기로 돌아가 생각해 봅시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픕니다. 하지만, 만일 내가 땅에 대한 욕심이 없다고 합시다. 그러면, 사촌이 땅을 사도 배가 아프지 않습니다. 땅에 대한 욕심이 없으니깐요. 하지만, 만일 내가 핸드백 욕심이 있다고 합시다. 사촌이 명품 핸드백을 사면 어떻겠습니까? 배가 아파도 아주 심하게 아플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안에 가지고 있는 욕심이 문제입니다. 이 탐심이 우리 삶에서 감사를 사라지게 하는 주범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삼가 모든 탐심을 물리치라 사람의 생명이 그 소유의 넉넉한 데 있지 아니하니라.”(눅 12:15) 추수감사절을 맞이하여, 내가 가진 욕심을 버리고,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인해 기뻐하고 감사하시기를 바랍니다. – 어성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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