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골에 순진한 농부가 살았다. 이 농부는 가을에 수확한 무가 상당히 크고 좋았다. 그래서 농부는 자신이 수확한 무 가운데 가장 크고 좋은 무를 하나 골라 마을의 원님에게 선물로 바쳤다고 한다. 농부는 “모든 것이 원님의 크신 덕분입니다.”라고 말하면서 그 크고 좋은 무 하나를 원님에게 바쳤다. 원님은 기쁨이 넘쳐 이 영광스러운 일을 보상하고 싶었다. 그래서 “요즘 들어온 물건 가운데 좀 값나가고 좋은 것이 없느냐?”라고 하인에게 물었다. 하인은 “예, 최근에 들어온 선물들 가운데 황소 한 마리가 남아 있습니다.”라고 원님에게 대답했다. 이 말을 들은 원님은 “그러면 그 황소를 끌어다가 저 농부에게 줘라.”고 말했다.
마침내 순진한 농부는 무 하나로 황소를 선물 받는 횡재를 하였다는 소식이 온 마을에 퍼졌다. 이때에 어느 심술궂은 농부가 생각하기를 “올지, 나는 황소 한 마리를 원님께 바치면 원님으로부터 땅을 많이 얻을 수 있겠지.”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 심술궂은 농부는 소 한 마리를 원님에게 몰고갔다. 그리고는 “원님! 저는 수십년간 황소를 길렀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크고 좋은 황소는 처음 봅니다. 모두가 원님의 선정 덕분입니다.”라고 원님에게 말했다.
원님은 다시 하인에게 “요즘 들어온 선물들 가운데 창고에 남아있는 좋은 것이 있느냐?”라고 물었습니다. 하인은 “예, 최근에 들어온 선물 가운데 무가 하나 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원님은 “그러면 그 무를 저 농부에게 갖다 줘라”고 말했다. – 조은철, 「예수도 ‘비유’로 말씀하셨다」 中
혹시 여러분은 어떤 농부에 더 가깝습니까? 순수한 마음으로 감사를 표시한 농부입니까? 아니면 어떤 대가를 바라고 감사 행위를 했던 심술궂은 농부입니까? 그런데 때로 우리도 하나님께 감사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어떤 대가를 바랄 때가 있습니다. 내가 무언가 하나님께 감사의 뜻으로 드리면, 하나님이 더 많은 것으로 복 주실 것을 기대하곤 합니다. 그러다가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하나님께 실망하고 도리어 불평과 원망을 하기도 합니다. 어떤 대가를 바라고 하는 감사는 진정한 감사가 아닙니다. 감사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그런 순수한 고백이여야 합니다. 이번 추수감사절을 맞아 하나님께 대한 우리 자신의 감사를 한 번 점검해 봅시다. 복 받기 위한 수단이나 형식적인 차원에서의 감사가 아닌,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진정한 감사의 고백이 넘쳐나시기를 바랍니다. – 어성찬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