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소련에서 있었던 사건입니다. 한 철도국 직원이 냉장고 화차 속에 들어간 뒤 실수로 그만 문이 밖에서 잠겨 버렸습니다. 소리를 질러도, 힘껏 두들겨도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그는 죽음을 앞두고 자기의 상태를 화차 벽에 이렇게 기록해 나갔습니다.
“점점 몸이 차가워진다. 그래도 나는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아, 이것이 나의 마지막인가 보다.” 나중에 우연히 다른 직원이 그 냉장고 화차 문을 열었을 때 그는 시체로 변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냉장고 화차는 이미 오래전부터 고장이 나 있었습니다. 공기도 충분했고 실내 온도는 약간 쌀쌀하게 느껴지는 섭씨 13도에 불과했습니다. 그렇다면 죽지 않아도 될 이 사람을 누가 죽였을까요. 그것은 다름 아닌 절망입니다. 그 절망이 죽지 않아도 될 그 사람을 죽인 것입니다.
기독교적 실존주의자 키에르케고르는 죽음에 이르는 병이 있는데 그것은 곧 절망이라고 했습니다. 인간은 희망으로 사는 존재입니다. 대강절에 희망을 가득 안고 우리에게 다가오시는 예수님을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예수님이 오시면 절망은 물러가고 희망이 넘치게 됩니다. 진실로 예수님만이 우리의 희망입니다. 그러므로 어떤 형편에 있든지, 어떤 병중에 있든지, 어떤 절망 중에 있든지 오직 참된 희망의 주 예수님을 꼭 붙드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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