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서에 보면 아브라함의 아들, 이삭이 장가드는 재미있는 장면이 나온다.
이삭을 이방 여자와는 결혼시킬 수가 없었기에 아브라함은 자기가 신임하는 충실한 종을 시켜서 며느릿감을 선을 보아서 데려오라고 했다. 나이가 많은 이 종은 낙타 10마리에 약혼 예물들을 가득 싣고 아브라함의 고향으로 가면서 하나님께 기도하였다. ‘하나님, 이제 저 우물가에 첫 번째 나오는 처녀를 아브라함의 며느리인줄 알고 선택하겠습니다. 그렇게 이루어지도록 해 주세요.’ 아브라함의 종이 우물가에 서 있는데 예쁜 처녀가 물동이를 이고 나오고 있었다. ‘저, 아가씨! 내가 목이 몹시 타니 물 한 그릇 줄 수 없겠소?’하고 말할 때, 그 처녀는 아주 상냥하게 얼굴에 미소 지으며 시원한 냉수를 건네주었다. 그런데 그 처녀는 오랫동안 사막 길을 달려와서 지쳐버린 낙타에게도 그 시원한 우물물을 자꾸만 길어다가 먹이는 것이었다. 이 일은 시키지 않은 일이었다. 커다란 물주머니를 가진 열 마리의 낙타에게 물을 먹이다 보니까 땀이 흐르고 손에 못이 박혔을 것이다. 낙타에게 사랑을 베푸는 봉사는 당시 유목민들에게는 어버이가 될 수 있는 자격의 표식이었다고 한다. 아브라함의 종은 낙타 10마리에 가득 실었던 약혼 예물을 남김없이 리브가에게 다 주었다. 리브 가는 나누어 줄줄 아는 사람이었다. 나누어주는 사람은 언제나 심는 생활을 한다. 심은 대로 거둔다.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갈 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