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유명한 노자는 상창이라는 스승에게서 도를 배웠습니다. 어느 날 상창이 늙어서 죽게 된 것을 노자는 스승을 찾아가서 “사부님, 사부님께서 세상을 뜨실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제게 마지막 가르침을 주십시오” 하고 부탁하자, 상창은 얼마 동안 노자의 얼굴을 보더니 입을 열고는 “내 이빨이 있느냐?” 하고 물었습니다. 노자는 “없습니다.” 라고 대답 했습니다. 다시 상창은 “내 혀는 있느냐?” 하고 물었습니다. 노자는 “사부님 혀는 있습니다.”라고 대답하자 상창은 “자, 이제 알겠느냐?”고 했습니다. 노자는 “사부님 알겠습니다. 사부님 감사합니다.” 하고 큰 절을 드리고는 믈러 나왔다고 합니다.
이들이 주고받은 이야기는 간단명료합니다. 그렇다면 노자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깨달았다는 것일까요? 이 세상에서 이빨처럼 굳고 강하고 날카로워서 입술과 혀를 물어서 피를 내는 것은 부러지고 깨지고 빠져나가고 없어집니다. 정치권력, 무력, 돈으로 사람을 물어서 피를 내는 강하고 굳고 날카로운 것은 부러지고 빠져나가서 다 없어지고 마는 것입니다. 그러나 혀처럼 바보스럽게 물리고 피가 나는 것은 남아있게 됩니다. 노자는 온유하고 겸손한 사람만이 오래 남는다는 진리를 깨달았다는 것입니다.
사람의 마음을 열게 하는 것은 명령이 아니라 부드러움 이다. 부드럽다는 것은 현실과 타협하거나 약해지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껴안을 만큼 크다는 것이요 싸우지 않고도 이길 수 있을 만큼 현명하다는 것이다. 강한 사람이란 많은 사람들의 힘을 이끌어내는 사람임을 생각할 때 부드러움은 곧 강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밀림을 지배하는 힘은 강한 야성에서 나오지만 문명을 이끄는 힘은 부드럽게 포용할 수 있는 모성에서 나오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성경에 보면 하나님께 쓰임 받은 지도자들은 부드러움의 소유자였다. 민수기 12장 3절에 보면 모세의 온유함이 세상의 모든 사람보다 더하더라고 했고 사무엘하 22장에 보면 다윗이 말하기를 주의 온유함이 나를 크게 하셨다고 고백했다. 최고의 카리스마는 온유함에서 비롯된다. 부드러움 것이 결국엔 승리 하며 살아남게 되는 것이다 /설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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