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보석상을 찾은 손님이 가게를 여기 저기 돌아보고 있었습니다.보석마다 가격이 적혀 있었기에 자신이 찾는 가격대에 맞는 것을 고르려 했습니다. 그런데 한 구석에 별로 좋지도 않은 보석에 유난히 비싼 가격이 매겨져 있었습니다. 『이 보석은 별로 빛도 나지 않는 것이 왜 이렇게 비쌉니까?』 그러자 주인은 웃으며 보석을 두 손으로 가만히 감쌌습니다. 『잠시만 계십시오.』 얼마 후 주인이 두 손을 펴자 그 보석은 무지개 빛 찬란한 보석으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된 겁니까?』 『이것은 오팔이라는 보석입니다. 이 보석을 우리는 「마음이 통하는 보석」 이라고 부르는데 사람의 손으로 이렇게 따스하게 감싸주면 그때야 비로소 제 빛을 발합니다.』
비단 오팔이라는 보석이나 어떤 물건뿐 아니라 이것은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예외 없이 적용되는 법칙입니다. 이 세상 사람들은 외롭습니다. 그것은 서로의 손을 잡아 주는 일에 소홀하기 때문입니다. 잡은 손 사이로 가슴에 담긴 사랑의 온기를 나누는 일에 주저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내민 손으로 인해 그의 가슴은 마침내 온기로 가득 차게 될 것입니다. 내가 내민 손으로 인해 고단한 세상을 살아가는 그의 가슴은 위로 받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그대는……. 왜 이렇게 좋은 일을 미루고만 있습니까?
-박 성철 -
「누구나 한번쯤은 잊지 못할 사랑을 한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