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의 인물들을 살펴보면 한결같이 오랜 시간을 질고와 고통 속에서도 하나님의 약속을 굳건히 믿고 하나님에 대한 소망을 잃지 않고 살아온 사람들임을 발견하게 됩니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으로부터 부름받아 약속의 땅 가나안을 향해 나아갈 때 그의 길은 앞이 안 보이고 적들이 사방에 가득하며 심지어는 생명의 위협을 받을 정도로 험난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이 그에게 홀연히 나타나 주신 말씀을 끝까지 믿고 기다리며 순종하여 마침내 온 인류의 믿음의 조상이 되었습니다. 야곱은 하나님의 장자권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고 형 에서에게서 장자권을 빼앗은 후 격분한 형으로부터 목숨을 지키기 위해 저 멀리 이방에 있는 외삼촌의 집으로 도망을 칩니다. 거기에서도 사기를 당하고 온갖 어려움을 겪지만 하나님의 사자인 천사와 씨름을 하다가 마침내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을 얻으며 아브라함 가문의 장자가 됩니다. 요셉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꿈으로 인해 11명의 형들의 계략에 의해 머나먼 타지인 이집트에 종으로 끌려가 숱한 고난과 시련을 겪지만 하나님이 주신 꿈을 부여잡고 종살이와 옥살이를 이겨내 마침내 이집트의 총리대신이 되어 자기 민족 이스라엘을 큰 흉년에서 구해냅니다. 이처럼 성서의 인물들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거나 부르심을 받고 이 세상에서는 말로 할 수 없는 고통을 겪으며 살아가지만 하나님의 약속을 굳건히 믿고 오랜 기간 기다리어 마침내 하나님의 언약을 이루는 큰 인물이 됩니다. 2016년 성탄절을 기다리며 우리는 고난과 절망 가운데서도 변치 않는 믿음으로 하나님을 소망하고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기다리며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앞이 안 보이는 고난과 절망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은, 하나님께서는 온 우주만물을 창조하시고 선하게 운행하시며 하나님의 백성을 마침내 구원의 길로 이끄시는 분임을 전적으로 믿고 그분의 뜻이 그분이 계획하신 시간 속에 이루어질 때를 기다리는 중에 나타납니다.
- 한용길 장로(CBS 사장), 2016년 대림절 묵상집, “성탄을 기다린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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