뙤약볕이 내리쬐는 무더운 여름날에 한 석공이 무릎을 꿇고 비석을 다듬고 있었습니다. 그때 한 정치인이 지나가면서 석공에게 말했습니다. “돌같이 단단한 사람들의 마음을 부드럽게 하는 기술이 나에게 있으면 참 좋겠는데…” 그러자 석공이 대답했습니다. “선생님도 저처럼 무릎 꿇고 일하면 그렇게 될 것입니다.”

교회 사역도 마찬가지입니다. 무릎 꿇고 일하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습니다. 가끔 봉사를 하다가 이렇게 말하며 그만두는 분이 있습니다. “내 돈 내고 내 시간 들여 교회 일하면서 왜 상처까지 받아야 합니까?” 무릎 꿇고 일하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무릎 꿇고 사역하면 상처받지 않습니다.

무릎 꿇을 준비가 되어 있다면 쓰임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재주가 많고 뛰어난 특기가 있는 사람이라 해도, 교만하면 사역자로 세우지 말아야 합니다. 그런 사람은 자기를 드러낼 욕심으로 일하기 쉽습니다. 결국 교회가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그러므로 자신을 높게 생각해서 “내가 없으면 일이 될 줄 아냐?”라며 동역자들을 위협하는 사람에게 일을 맡기면 안 됩니다.

반면 특별한 은사나 능력이 없어도 겸손하게 무릎 꿇는 사람에게는, 하나님이 어떤 일이든 감당할 능력을 주십니다. 하나님은 그분의 일을 이루시기 위해 유능한 사람이 아니라 충성된 사람을 사용하십니다. 내가 높아지고자 하는 탐욕을 버릴 때 나를 일꾼으로 사용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할 것입니다.

- 홍민기, 「하나님 중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