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날 때부터 맹인이었던 사람이 눈을 떠서 보게 되었습니다. 당신 같으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당연히 축제를 벌이며 축하하고 기뻐하겠지요. 그런데 이상한 사람들이 나옵니다. 도대체 인간이 그럴 수 있습니까? 맹인이 눈을 뜬 분명한 사실을 두고 별 희한한 일이 다 벌어집니다. 예수님이 안식일에 병을 고치신 것을 문제 삼은 것입니다. 안식일에 진흙을 이겨 눈에 발랐다는 것입니다. 별 이상한 죄목도 다 있습니다.
왜 바리새인들은 이런 태도를 보입니까? 이미 예수님에 대해 결론을 내려놓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편견과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예수님을 죄인으로 정죄하고 심판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시인하는 자는 출교하기로 결의했습니다. 이런 태도는 맹인이 눈을 드는 사건을 보고도 아무런 변화가 없었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 앞에 나갈 때 항상 열려 있어야 하는데, 이미 자기 결론을 가지고 나갑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때 자기가 원하는 것만 골라 듣고 나머지는 듣지 않습니다. 그렇게 하면 변화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나를 내려놓아야 하나님이 역사하십니다.
바리새인의 행동은 인간적으로 보아도 상식 이하의 것입니다. 신앙생활은 우리가 하나님이 되는 것이 아니라 참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하나님 되게 하시고, 우리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원래 의도는 사람이 안식일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안식일이 사람을 지키도록 한 것입니다. 우리가 율법의 종이 아니라, 율법이 우리에게 주어진 선물입니다. 생명을 위해 안식일을 주셨습니다. 맹인이 시력을 얻은 것은 풍성한 생명을 회복하는 안식의 축복입니다.
- 한기채, 「요한복음, 삶으로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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