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님이 백성을 위해 큰 잔치를 열고, 성안의 모든 사람을 초대했다. 그런데 어느 집에 병으로 걷지 못하는 아버지가 있었다. 가족들은 그를 부축해서 궁전까지 가려고 했지만 도중에 아버지가 너무 힘들다면서 길바닥에 주저앉았다. “나는 더 이상 걷지 못하겠다. 그러니 너희들이나 갔다 오렴. 나는 여기서 너희들이 올때까지 앉아서 기다리겠다.” 이를 딱하게 여긴 하나님이 사람으로 변장을 하고 내려와 노인에게 말했다. “나와 함께 가자. 나는 너의 병도 고쳐주겠다.” 노인은 이 말을 듣고 사람으로 변장한 하나님을 따라 그의 집으로 갔다. 그런데 그의 집은 노인이 처음 보는 금은보석으로 가득 차 있었다. 노인은 은근히 욕심이 나서 “저 값진 병이라도 하나 갖고 싶다”고 중얼 거렸다. 그 말을 듣게 된 하느님은 그 병을 노인에게 주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 병은 신비로운 힘을 가지고 있어서 네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들어줄 것이다. 그러니 소중히 다루거라.” 노인은 그 병을 받아들고 좋아라고 껑충껑충 뛰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는 집안 식구들을 모아놓고 각기 원하는 것을 말하라고 일렀다. 그러자 식구들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그들이 말한 보물들이 그 자리에 나타났다. 노인은 친척들을 불러서 큰 잔치를 열었다. 그리고는 기쁨에 넘쳐서 덩실덩실 춤을 추었다. 그러다가 흥에 겨운 나머지 그만 병을 땅바닥에 떨어뜨리고 말았다. 당황한 노인은 깨진 조각들을 모아서 붙이려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