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식이 공부도 못하는데 열심히 기도해서 좋은 대학에 들어가게 하겠다면 그것은 도둑놈 심보다. 그런데 소위 기도한다는 많은 사람들에게서 이런 도둑놈 심보가 보이고 있으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젠 기도의 함정에서 벗어나야 한다. 제정신을 차리고 기도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부터 생각해야 한다. 기도를 인간의 열심과 정성으로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이거나 바꿔 놓는 것으로 여기는 것부터 버려야 한다. 기도는 하나님을 나에게 오게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이다. 하나님의 뜻 앞에서 내 뜻이 꺾이는 것이 기도다. 기도의 응답을 기도한 내용대로 현실적으로 실현되는 것으로 여길 것도 아니다. 전혀 실현되지 않는 것 자체가 하나님의 응답일 수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기도 응답은 오직 하나님의 뜻 안에 있는 것이다. 문제는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우리를 어떻게 인도해 가실지 알 수 없기에 하나님의 인도를 내가 원한 쪽으로 바꾸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복종하게 해달라고 기도해야 하는 것이다.

기도를 만사형통을 위한 수단으로 가르치는 사람들은 분명히 말하건대 예수를 빙자한 사기꾼들이다. 십자가 앞에서 내가 어떤 자인가를 생각해 보라. 어떤 말이 나오겠는가? ‘나를 불쌍히 여겨주십시오’라는 말이 나오지 않겠는가? 이것이 간절하고 진실한 기도이다. 하나님은 이런 기도에 응답하신다. 기도는 하나님의 손에 나를 온전히 맡기는 것이다. 나의 욕망을 채우는 기도가 아니라 내 뜻을 꺾는 것이 기도다. 소원을 오직 예수님께 두고 나와야 한다. 예수님이 가신 그 길을 가게 해달라는 소원을 두고 나와 한다. 그것이 기도하는 자의 바른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