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회 공과 2012년 11월 16일
사람다운 사람으로 이루어진 안디옥 교회.
사도행전11장19절~30절
우리가 다 아는 것처럼 사도행전이란 책은 초대교회가 어떻게 발전하고 복음이 어떻게 전 세계로 펼쳐져 나갔는지에 대해 보도하는 일종의 역사적 보고서입니다. 그런데 그 초대교회사의 한 변곡점, 새로운 역사의 시작을 알리는 터닝 포인트를 기록하는 13장은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것처럼 아주 작은 한 교회 공동체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바로 그 교회가 안디옥 교입니다.
물론 처음 교회는 예루살렘에서 시작하였지만 정식으로 기독교,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을 얻게 된 것은 안디옥교회가 최초의 교회였습니다. 11장에는 이 안디옥교회가 생겨나게 된 배경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 11장 26절에는 이런 기록이 있습니다. 제자들은 안디옥에서 처음으로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렸다. 그전에는 유대교 소종파 운동으로 이해되던 예수를 따르던 종교 집단이 처음으로 기독교라고 하는 이름을 얻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안디옥교회가 정식 교회로서는 처음의 교회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안디옥교회, 그 교회는 그렇게 역사적으로 매우 소중하고 의미 있는 교회였습니다. 안디옥교회로부터 이방선교의 전진 기지가 마련되었고 이 교회로부터 복음은 소아시아 전역과 지중해를 넘어 유럽으로 전파되는 계기가 된 것입니다.
1. 안디옥교회를 자세히 살펴 봅시다.
그런데 이렇게 역사적으로 매우 소중하고 의미 있는 안디옥교회는 당시에 이미 존재하고 있던 예루살렘 교회에 비해 아주 작고 초라한 개척교회였다는 것입니다. 예루살렘 교회는 먼저 예수의 직제자들이 직접 세운 교회였고 베드로의 설교 등으로 하루에 3천명이 신자가 늘어났다고 하니 얼마나 큰 교회였겠습니까?
그에 비해 안디옥교회는 그렇게 큰 규모를 갖고 있는 교회가 아니었습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덩치도 크고 연륜도 깊고 인물도 많은 예루살렘 교회가 세계선교의 주역이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역사는 다른 진실을 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작고 연약했던 개척교회인 안디옥교회, 거기에 복음의 새 역사가 움텄고 세계선교라고 하는 그 어마어마한 하나님의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역사적 진실이 증언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교회의 교회됨, 교회의 교회다움은 그 크기에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많은 현대 그리스도인들이 교회의 크기에 대해 관심하는 것과는 달리 오늘 성경이 주목하는 것은 전혀 다른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그 작고 연약한 교회 안에 있는 인물들입니다. 오늘 다섯 명의 사람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13장 1절에 안디옥교회의 예언자들과 교사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바나바와 니게르라고 하는 시므온과 구레네 사람 루기오와 분봉와 헤롯과 더불어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란 마나엔과 사울이다.
안디옥교회의 자랑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바로 사람이었습니다. 그 교회가 작고 초라한 것 그것이 문제가 아니라 그 안의 보물 같은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교회는 사람이 중요한 것입니다. 교회의 본질은 외적 형식으로서의 크기나 건물, 예산 이런 것들이 아닙니다. 어떤 사람이 그 안에 담겨있느냐는 것입니다. 오늘 안디옥교회를 소개하면서 성경이 주목하는 것 그것은 단지 그 교회 안에 누가 있었느냐? 누가 다니고 있었느냐? 하는 것입니다. 바나바가 다니는 교회, 시므온과 루기오와 마나엔과 사울이 다니는 교회였다는 것 그것이 바로 안디옥교회의 핵심입니다. 그런데 오늘 성경이 보도하는 이 안디옥교회 교인들의 면면이 모두 아주 다양하고도 독특한 케릭터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바나바는 이미 예루살렘 교회로부터 온 기독교 원로입니다. 니게르라는 말은 니그로 즉 흑인이라는 말입니다. 그런 점에서 시므온은 흑인입니다. 구레네 사람 루기오도 구레네가 북아프리카 지역이니까 흑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마나엔은 당시 최고 권력층인 헤롯의 친구이므로 대단히 높은 가문 출신입니다. 사울은 기독교를 박해해서 초대교회의 기피인물입니다. 오늘 성경이 이 다섯 명의 인물을 이렇게 소개하는 것은 단지 그 한 사람 한사람이 매우 의미 있는 사람들이었다는 것만이 아니라 바로 저들의 다양성을 증거 하기 위해서입니다. 비록 많은 사람은 아니었지만 저들의 면면은 인종과 피부색, 계급과 전력, 연배와 신앙이력 등이 모두가 제 각각이라는 것을 압축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요즘 말로 하면 안디옥교회는 하이브리드 교회였습니다. 잡종교회, 다양한 사람이 모였던 것입니다. 모두가 초록이 동색인 한 가지 색깔로 모여진 그런 교회가 아니라 다양한 생각과 경험이 교류되던 곳 이었습니다. 첫 교회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이미 처음부터 흑인을 품었던 교회입니다. 계급, 인종, 전력, 이념 이런 것들로 사람을 차별하는 세상질서에서 해방된 곳 그곳이 교회였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예수의 이름으로 모여 저들은 의기투합 합니다. 요즘말로 하면 팀-웍을 이루었다는 것입니다. 다르다는 것이 배제와 차별의 논리로 작동하지 않고 협력과 일치, 화해의 힘으로 작동하는 곳 그곳이 바로 교회라는 말이지요. 나와 다른 네가 용납되고 나와 다른 너를 포용할 줄 하는 교회 그게 바로 안디옥교회였습니다. 그들은 모두가 다른 삶의 배경을 갖고 있었지만 예수 안에서 하나를 이루었고 그 하나 됨을 통해 선교의 동력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바나바와 사울을 선교사로 파견하지 않습니까? 떠난 것은 두 사람이었지만 그들은 모두 한 마음으로 움직입니다. 안디옥교회가 보여주는 교회의 생명력은 바로 이런 것입니다. 교회는 서로 다른 것들이 뒤엉켜야 합니다. 서로 다른 이념과 사상이 있습니다. 경험이 다릅니다. 그런데 그 다르다는 것이 예수 안에서 녹아지고 엉클어집니다. 그럴 때 시너지가 나오는 것이지요. 거기서 인물이 자라나고 지도가자 배출됩니다. 사울 그는 초대교회 배척인물 1호입니다. 그런데 안디옥교회가 그를 품고 가장 위대한 사도로 탄생시키지 않습니까? 만약 사울이 이 교회에서 조차 배척을 받았더라면 오늘 교회사는 전혀 다른 모양이 되지 않았겠습니까? 교회의 문제는 그런 것이 아닙니다. 문제는 사람입니다. 오늘 안디옥교회의 사람들 그들이 있었기에 낙후된 시설과 작은 교회, 많은 제약조건들에도 불구하고 안디옥교회는 가장 아름다운 교회의 한 전형이 되었고, 교회 역사상 가장 뜻 깊은 교회가 되었습니다.
2.오늘 말씀에 처음 이방에 복음이 전해진 지역을 설명하여 봅시다.
흩어진 자들의 전도 활동을 했던 곳들
오늘 공부 하는 내용은 예루살렘 박해로 흩어진 성도들의 전도 활동과 안디옥 교회의 설립입니다. 먼저 흩어진 성도들의 전도 활동에 대해서 말씀드립니다. 예루살렘에 큰 박해가 일어나서 스데반 집사님이 순교한 것은 이미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행8:4) 그 여파로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예루살렘을 떠나 사방으로 흩어졌습니다. “때에 스데반의 일로 일어난 환난을 인하여 흩어진 자들이…”(19) “OiJ me;n ou\n diasparevnte” ajpo; th’” qlivyew”” “흩어지다”(diaspeivrw)는 말은 “널리 뿌리다”는 의미로 유명한 “디아스포라”(diaspora)와 같은 말입니다. 그러면 이들이 흩어진 곳은 어디일까요? 본문에 보면 몇몇 지명이 나타납니다. 이 지명들은 아주 중요한 곳들입니다.
첫째로, 베니게입니다.
베니게는 헬라어로 “Foinivkh”(포이니케)이며 흔히 페니키아라고 부르던 지역입니다. 페니키아는 오늘날의 시리아와 레바논 해안지대, 약 200KM에 이르는 지역을 가리킵니다. 북쪽으로는 카비르(Kabīr) 강에서 남쪽으로는 카르멜(Carmal, 성경의 갈멜) 산에 이르는 지역입니다. 페니키아는 하나의 정치 단위로 통일된 적은 없으나 시기마다 강력한 세력의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도시연맹의 형태로 발전했습니다. 이 지역의 주요 도시로는 베리투스(Berytus, 오늘의 베이루트), 티레(Tyre, 성경의 두로), 트리폴리(Tripoli), 시돈(Sidon), 아크레(Acre, 아코: Akko), 비블로스(Byblos), 우가리트(Ugarit, 오늘날의 라스샴라: Ras Shamra) 등이 있습니다. 아마 이 지역으로 흩어진 성도들은 장사하는 사람들이었을 것입니다.
둘째로, 구브로(Kuvpro”)입니다.
현재에도 키프로스라고 부르며, 혹은 사이프러스라고도 합니다. 지중해에서 세 번째로 큰 섬으로(9,250평방KM) 오늘날 이 섬에는 키프로스공화국(Republic of Cyprus)이란 나라(인구 약80만 명)가 세워져 있습니다. 유럽·아시아·아프리카 세 대륙을 연결하는 교통의 요충지에 위치하여, 일찍부터 많은 사람들이 왕래하던 지역입니다. 키프로스 공화국은 그리스계 사람들이 주가 되어 세운 나라입니다. 이에 반발하여 일부 북부 지역 터키계 사람들이 분리 독립을 선언하여 별도의 독립을 선언했으나 대부분의 나라가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신약 시대 구브로에는 다수의 유대인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바나바는 구부로 출신의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셋째로, 안디옥(!Antiovceia)입니다.
지중해안에서 동으로 27km 지점, 오론테스 산 앞, 오론테스 강변에 있는 도시로 로마 시대 시리아 주의 수도입니다. 안디옥의 외항이 바로 사도행전에 나오는 실루기아(Selelucia)입니다. 로마제국에서 안디옥이란 도시는 16곳이나 되며, 그 중에 신약 성경에 나타나는 곳은 두 곳입니다. 본문에 나오는 안디옥은 시리아에 있는 안디옥으로 주전 300년 경 알렉산더 대왕의 후계자 중 하나인 Seleucus Nicator가 건설하여 자신의 아버지 Antiochus의 이름을 따서 세운 곳입니다. 한 때 자유도시였다가 로마의 직할시가 되었습니다. 신약 시대 안디옥의 인구는 50만 명에 이르는 대도시였습니다. 요세프스의 기록에 보면 안디옥은 로마와 알렉산드리아 다음으로 로마제국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로, 동방의 여왕, 동양의 로마라 불렸습니다.
넷째로, 구레네(Kurhnai’o”)입니다.
구레네는 아프리카 북부 해안, 지금의 리비아에 위치한 도시입니다. 아프리카라고 하면 흑인들만 생각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아프리카 북부의 이집트, 리비아, 알제리, 튀니지, 모로코 등의 지역은 셈계나 유럽계 사람들이 다수 살고 있습니다. 지중해를 사이에 두고 유럽쪽 사람들이 많이 건너가 살았기 때문입니다. 역사적으로 아프리카 북부 지역은 로마 제국의 영토였습니다. 구레네란 도시는 크레타 섬 출신의 그리스인들이 건설했습니다. 그 후 알렉산더에 의해 정복되고, 프톨레마이오스 영토에 속하게 되었다가, BC96년 경 로마에 양도되었습니다. 헬라 문화권이기 때문에 헬라어를 사용했으며, 이 도시에는 헬라어를 사용하는 다수의 유대인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신약 성경에 보면 구레네 출신 시몬이란 사람이 예수님의 십자가를 대신 지고 가는 장면이 나옵니다. 스데반 집사 역시 구레네 출신으로 추측됩니다.
그러면 이같이 흩어진 성도들이 무엇을 했을까요? 그들은 부지런히 예수 그리스도를 전했습니다. “베니게와 구브로와 안디옥까지 이르러 도를 유대인에게만 전하는데, 그 중에 구브로와 구레네 몇 사람이 안디옥에 이르러 헬라인에게도 말하여 주 예수를 전파하니,”(19-20) 그들은 가는 곳마다 전도했습니다. 이들은 사도가 아닙니다. 알려진 집사들도 아닙니다. 무명의 성도들입니다. 각자 직업이 있고 생업이 있습니다. 더구나 이들은 예루살렘을 떠나서 생활 기반을 잡아야 되는 처지에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먼저 전도에 주력했습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 성도들의 지표입니다. 성도들은 어디서 무엇을 하든지 전도의 사명이 있습니다. 오늘 우리의 직업이 뭡니까? 내 직업적인 일이 아무리 어렵다 해도 복음 전도는 계속해야 될 사명입니다. 2008년은 힘든 한 해였습니다. 세계 경제가 휘청거리고, 어느 때보다도 먹고사는 문제가 심각해졌습니다. 그렇다고 전도하는 일을 내팽개쳐도 될까요? 아닙니다. 힘든 때일수록 더욱 복음 전파에 주력해야 합니다. 우리를 구원하신 주님의 목적이 바로 영혼 구원이고, 하나님 나라 건설이기 때문입니다.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딤후4:2)
오늘 특별히 주목할 곳은 바로 안디옥에서의 전도 활동입니다. 안디옥은 화려한 도시입니다. 그러나 영적으로는 매우 타락한 곳입니다. 안디옥에서 약 5마일 떨어진 지점에 고대 시리아의 아테미스 신전이 있었습니다. 이곳은 신전 매춘(RITUAL PROSTITUTION)의 장소였습니다. 우상 숭배와 도덕적 타락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곳입니다. 사도 시대에도 로마의 아테미스와 아폴로 신전이 있었습니다. 바로 이런 곳에 전도하여 교회를 세웠습니다. 단순히 작은 교회 하나가 세워진 게 아닙니다. 이 교회로 말미암아 가장 위대한 선교사 바울이 보내졌습니다. 바울의 선교는 장차 로마 제국이 기독교 국가가 되는 초석이 되었습니다. 로마 제국이 기독교화 된 것은 전 유럽이 복음화 되었다는 뜻입니다. 누가 이런 위대한 일을 했습니까? 몇몇 평신도들이 이런 일을 했습니다. 오늘 작은 무명 전도자들의 전도 활동이 장차 세계 역사를 바꾸는 계기가 됩니다. 전도는 위대합니다. 전도는 역사를 바꿉니다.
3. 작은 공동체로써의 교회의 책임은 무엇일까요?